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 대변인만 2번 재임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정부 부처 대변인이 실장(1급) 직책으로 격상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첫 차관 승진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1급 대변인으로 직제개편한 부처들에서도 차관인사에 촉각을 내세우고 있다.

14일 관가에 따르면 윤 정부는 지난 7월 산업부를 비롯한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주요 7개 정부 부처 대변인의 직급을 기존 국장급(2∼3급)에서 1급으로 높이는 직제개편을 단행했다. 대변인 직급이 1급으로 올라가는 부처는 ‘홍보 강화’가 목적인 만큼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후 6개월만인 지난 10일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하며 산업부 제2차관에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을 임명했다. 최 차관은 폭넒은 소통능력을 인정받아 국장급·실장급 대변인을 두 차례나 맡았다. 특히 두번의 대변인시절 기획재정부 출신 장관(주형환·방문규)을 모셨다.

교육부는 행정고시 34회인 최선임 국장을 실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고용부는 1급 중에서도 서열이 높은 기획조정실장을, 기재부는 산업부처럼 국장시절 대변인까지 지냈던 김성욱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를 각각 인사발령했다.

복지부도 1급인 정호원 국민의힘 수석전문위원을 대변인에 수평이동시켰다. 국토부는 주택통계감사로 조사 대상인 1급들이 여럿명있다보니 국장급이 승진됐다.

행안부는 초대 실장급 대변인으로 행정고시 38회인이동옥 기존 대변인(국장급)을 승진 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대변인을 1급으로 바로 승진시킨 유일한 부처다. 관가에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실세라는 것을 입증하는 인사라고 시각이 우세하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서울법대 출신 법조인 모임(충법회) 회원이다.

세종관가 한 관계자는 “해당부처 홍보강화차원에서 대변인을 1급으로 격상시킨 만큼, 성과가 있는 부처의 경우 대변인을 차관으로 영전시켜주는 것이 맞다”면서 “그래야 대변인이라는 직책의 위상도 올라가고 다들 하고 싶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