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예비 등록 마쳐…국회 입성시 의회 전문성 제고 기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출신 ‘경제 관료’ 10여명이 오는 4월 치뤄질 22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제통 관료들이 국회에 진출할 경우 의회의 전문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4일 정치권과 주요 경제부처 등에 따르면 기재부·산업부·농식품부 장차관 출신을 비롯한 경제관료 10여명이 제22대 총선의 예비등록을 마쳤다.
우선, 장관 출신으로는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과 정황근 전 농식품부 장관,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전 장관이 있다.
국민의힘 인재 차출 요구에 따라 차출된 방 전 장관은 경기 수원병(팔달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985년 공직 입문 이후 기재부 대변인과 예산실장, 2차관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에 한국수출입은행장, 국무조정실장에 이어 산자부 장관까지 약 40년을 공직에 몸담았던 정통 관료로서의 노하우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국민의힘 천안시을 예비후보인 정황근 전 장관은 1985년 기술고시 20회 농업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올해까지 38년간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등을 농식품부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관료 출신이다. 재직기간 동안 취임당시 강조한 ‘농업인의 눈높이에서 현장을 바라보며 시급한 현안은 농업계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몸소 실천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또 더불어민주당으로 노형욱 전 국토부 장관이 광주 동남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 전 장관은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예산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기재부에서 30여 년을 보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국토부 장관 등을 지냈다.
차관급 출신으로는 김완섭 기재부 전 제2차관과 안도걸 기재부 전 제2차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전 차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기재부 예산실장을 역임한 김완섭 전 차관은 강원 원주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예산실장 등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 연말 기획재정부 차관직을 내려놓고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김학도 전 차관은 청주출신으로 주성초, 청주남중, 청주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1회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1급), 에너지자원실장(1급)을 거쳐 퇴임한 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9월 충북도 경제수석보좌관에 임용돼 넉달간 기업유치와 소상공인정책 개발 등을 도왔다. 추진력이 강해 관가에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안도걸 전 차관은 전남 화순 출생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기재부 예산실에서 경력을 주로 쌓은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다.
실국장급으로는 여당 예비후보로는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인 김병규 전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경남 진주을, 기재부 대외경제국장을 지낸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는 대구 서구에 각각 등록을 마쳤다. 김 전 부지사는 기재부 세제실과 예산실 등에서 근무했으며,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외교부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에서 경험을 익혔다. 기재부 세제실장도 맡았다. 이종화 전 부시장은 예산, 정책, 국제통상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전문성과 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행시 31회)도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 출마한다. 그는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공무원 생활은 국세청에서 시작했으나 이후 기재부에서 예산과 세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여수을에 출마하는 권오봉(행시26회) 전 여수시장도 기재부 출신 예비후보다. 여수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기재부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 재정정책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산업부 대변인과 지역경제정책관을 지낸 김성진 예비후보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선언을 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을 거쳐 21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 도전이다. 현역 의원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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