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사기엔 너무 비싼 주식이라고, 이미 늦었다 무시했던 내가 미안해” (온라인 주식 관련 게시판)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상승세가 끝을 모를 정도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중 신고가를 또 한번 경신하는 등 12만원 대를 향해 빠르게 전진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44% 상승한 11만69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7조5775억원까지 늘어났다.
전날 종가(10만7800원)보다 1.48% 오른 채 거래를 시작한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장중 11만9700원까지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공모가(2만6000원)와 비교하면 360.38%나 수직 상승한 셈이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선 투자자들 사이에 두산로보틱스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8만원 대에 너무 비싸단 생각으로 진입하지 못한 내 자신이 미워진다”는 등의 ‘포모(FOMO, 매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두려움)’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게시글 중에선 “공모주를 팔지 않고 지금까지 들고 있는 분이 진정한 승리자”란 내용도 눈에 띄었다.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가 미주 지역의 투자 재개를 통해 내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날 분석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져 리스 비중이 높은 미주 권역의 CAPEX(설비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출 매출이 감소했다”며 “미국·유럽의 높은 인건비 체계가 여전하고 협동로봇 시장이 개화 시기인 만큼 금리 인하 시 미국을 필두로 수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3분기는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비수기 영향을 받았으나, 4분기는 최근 미주 권역의 CAPEX 지연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 부문의 매출 기여도 증가에 따라 수익성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미주 권역의 투자 재개를 필두로 2024년에는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 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판매채널을 2022년 89개에서 2026년 219개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확장은 협동로봇 시장에 있어서 신규 진입자는 물론, 단순 조립을 통해 저가 판매를 고수하는 업체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협동로봇은 이제 막 개화한 시장이다. 풍부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모듈화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능력(CAPA) 증설과 네트워크 확대를 동시에 추진 중인 두산로보틱스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