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옵트아웃 조항’ 포함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5)가 6년에 1490억여원의 특급 대우를 받으며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13일 MLB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한국 프로야구 스타 이정후와 6년 간 1억1300만달러(한화 약 1484억원)에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와의 계약 내용에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6년이지만 4년 뒤 선수나 구단이 계약 파기를 원할 경우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단 입장에선 선수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2년 간의 연봉을 아낄 수 있는 보험 성격이며, 선수는 좋은 활약을 할 경우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으로 옮길 수 있는 조항이기도 하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이정후 측은 입단 합의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7년 간 활약하며 2017년 신인왕, 2022년 최우수 선수에 올랐고, 골든글러브도 5회 수상한 국내 최고의 외야수 중 하나다.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으로 활약했으며 통산 타율은 역대 1위다.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뒤 소속구단 키움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고,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샌디에이고, 양키스 등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디 어슬레틱은 이정후가 올해 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갖춘 선수들 중 16위로 평가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위로 평가된 FA 선수 랭킹에서 이정후는 세스 루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로드레스 구리엘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신들은 이정후가 통산 7시즌 동안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등 선구안과 컨택 능력에 중장거리 파워까지 갖췄으며, 평균이상의 중견수 수비능력을 보유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