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국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54) 왕자가 사법당국의 기소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핵심 가해자인 미국인 갑부 제프리 엡스타인(61)이 과거 사법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다른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인정하고 실형을 살았기 때문에 앤드루 왕자를 비롯한 소송 연루자들이 혐의 사실과 관계없이 면책권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은행가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인신매매 및 성착취 혐의를 면책받는 조건으로 2007년 14세 소녀와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한 뒤 18개월형을 받았다. 엡스타인은 이후 13개월간 실형을 살았으며 그간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던 앤드루 왕자와는 이를 계기로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미성년자 시절 엡스타인으로부터 성적 착취를 당한 피해 여성이 미국 플로리다 법원에 범죄사실을 제소하면서 물 위로 다시 떠올랐다.
엡스타인이 감형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는 앤드루 왕자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도움을 준 의혹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 어울려 런던과 뉴욕,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10대 피해여성과 3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버지니아 로버츠(31)로 알려진 피해 여성은 15살 때인 1998년 기슬레인 맥스웰이라는 뚜쟁이 여성의 소개로 엡스타인을 만나 영국과 버진아일랜드를 전용 비행기로 오가며 3년 넘게 성적 노예로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엡스타인의 강요로 런던 소재 맥스웰 소유 아파트와 뉴욕, 버진아일랜드의 난교파티에서 앤드루 왕자와도 성관계를 가진 내용을 진술했다.
그는 엡스타인으로부터 앤드루 왕자의 요구를 무조건 따르고 잠자리에서 벌어진 내용은 자세히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밝혀 영국 왕실을 발칵 뒤집었다.
영국 왕실은 앤드루 왕자 관련 의혹이 처음 보도되자 이례적으로 이를 부인한 데 이어 이날도 두 번째 성명을 통해 “미성년자 시절 강요로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여성의 주장은 결단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