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부채 급등 부담에 기준금리 동결할 듯”
美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 환율 약세 전망↑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내 채권 전문가 96%가 이달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3.5%에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17∼22일 51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고 28일 밝혔다. 인하를 응답자 3% 중 2%는 0.50%포인트, 1%는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는 0.5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한미 간 물가상승률 역전과 국내 가계부채 급등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답한 응답자가 57%로 전달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미 긴축 종료 기대감에 유럽과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12월 금리상승 응답자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22%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4%로 전월보다 8%포인트 줄었다. 주요국 물가상승률 둔화세에 국제유가 및 환율 하락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방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달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다. 환율 하락 응답자 비율은 20%로 전달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환율 상승 응답자는 5%에 그쳤다. 미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12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106.5로 전월(99.9)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BMSI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에 대한 조사다.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예상한다는 답변이 각각 더 많다는 사실을 뜻한다. BMSI가 100을 밑돌면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