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일 증시에서 영풍제지가 또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2015년 6월 하루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역대 최장 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영풍제지는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오전 9시 43분 현재 영풍제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0% 떨어진 401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정지 이전 주가(3만3900원)와 비교하면 88.17% 폭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6월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나온 것은 영풍제지가 처음이다.
전날 영풍제지는 5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기존 최장 기록인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당시 4거래일 연속 하한가(대성홀딩스, 서울가스)를 넘어선 바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휴먼엔이 2016년 10월 31일∼11월 3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바 있다.
문제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6거래일을 넘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영풍제지 매도 잔량은 2757만주까지 쌓여 있다. 매도잔량 규모를 고려할 때 하한가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약 542만주가 거래되며 전날(49만8000주)의 10배를 넘어섰다.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와중에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한가 종목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이른바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전략인 셈이다.
전날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영풍제지 주식 43만8752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풍제지의 최대주주 대양금속은 장내에서 44만2155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비슷한 시각 대양금속은 10.51% 급등한 16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영풍제지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한가 기록 횟수가 많아질수록 키움증권의 손실액은 커지게 된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지난달 19일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6거래일 만인 같은 달 26일 거래정지가 해제됐고, 그사이 검찰은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의자 4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