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 이어 크로플·크룽지까지 인기
식품업계, 올해 크룽지 신제품 잇단 출시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납작하게 눌리면 눌릴수록 맛있는 디저트가 있다. 밀가루와 버터로 반죽을 빚어 켜켜이 층을 내 만든 빵, 크루아상 이야기다. 크루아상을 와플처럼 구운 크로플(크루아상+와플)에 이어 누룽지처럼 눌러 만든 크룽지(크루아상+누룽지)까지 크루아상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식품업계에는 크로플 제품에 이어 크룽지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크루아상→크로플→크룽지…점점 납작해지는 ‘크루아상’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로플, 크룽지 등 크루아상을 다양하게 변형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어로 ‘초승달(crescent)’을 뜻하는 크루아상은 이름처럼 초승달 모양이다.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겉모양과는 달리 내부는 텅비어 있다. 안을 채우고 있는 앙금 등이 없어 기본적으로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크로플은 크루아상과 와플을 합친 신조어로, 와플 팬이나 와플 메이커에 크루아상 생지를 넣고 구운 디저트를 의미한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크루아상 특유의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식감과 버터의 진한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크로플 다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크룽지다. 크룽지는 크로플보다 압축 밀도를 높여 누룽지처럼 만든 디저트로, 납작한 모양에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치즈 올리고 토피넛 입히기까지”…‘크루아상’의 무한 변신
전통적인 레시피로 만든 크루아상을 넘어 새로운 레시피까지 등장하고 있다. 토피넛, 크림치즈, 황치즈 등 다양한 맛을 더한 ‘크 3형제(크루아상·크로플·크룽지)’가 K-디저트로 재해석되고 있어서다. 밀가루와 버터만으로 담백한 맛을 내는 대신 달고 짠 맛을 더해 기존의 레시피에 변주를 주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크로플과 크룽지는 기존 레시피에 색다른 재료를 접목하고 있다”며 “맛도 다양하고 모양도 화려해 특히 MZ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식품업계, 올해 ‘크룽지’ 제품 속속 출시…K-디저트 인기 계속될까
높아진 인기에 식품업계는 올해 크룽지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12일 크룽지에 초콜릿 코팅 후 토피넛과 아몬드를 토핑해서 만든 ‘토피넛 크룽지’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일평균 3300개 이상 판매되면서 출시 약 2주 만에 누적 약 5만개가 팔렸다.
이디야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룽지와 이디야의 인기 제품군인 토피넛을 접목하여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올해 6월 일반 크룽지보다 큰 ‘빅사이즈 크룽지’를,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9월 한정 수량으로 크룽지 판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 CU, 이마트24, GS25(가나다순) 등 편의점업계도 잇달아 크룽지 제품 출시에 나섰다. 특히 이달부터 CU에서 판매 중인 ‘이웃집통통이 납작이 황치즈 크룽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 지점에서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