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증권사에서 말하던 ‘9만전자’는 언제 현실이 되나요?” “삼성전자 주식은 6만6000원대에 매수하고 7만원 되기 전에 파는 전략으로 가렵니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고금리 장기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격화 등 매크로적 악재로 코스피 지수마저 2300선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의 잇따른 낙관론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7만전자(삼성전자 주식 7만원대)’ 고지에 복귀했지만, 다시 6만원 대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반등할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500만 소액주주들의 한숨 역시 깊어지는 모양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46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0%(200원) 상승한 6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6만7300원) 대비 0.74% 하락한 6만68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한때 6만6700원까지 내려섰던 주가는 전날 종가를 넘어서 강보합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는 개인과 기관이 이끄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오후 1시 20분(잠정) 현재 243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4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52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7만원 대에 잠시 복귀했던 지난 18일 종가(7만500원)와 비교하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7거래일 만에 4.54%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오는 31일 예정된 올 3분기 실적발표가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시점과 강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지난 11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보다 77.9% 감소했지만,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던 올해 1·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31일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은 D램을 중심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D램 흑자전환을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DS 사업부문이 올해 3분기 3조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4조5819억원, 2분기 4조36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 폭을 크게 줄이게 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메모리 감산이 효과를 거둬 단가가 상승한 게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청신호가 켜지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흑자 전환 전망을 내놨다. 올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가 개선돼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다.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조만간 반등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만221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