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600만원대 거래, 연초대비 2배 상승
2021년 8000만원선 넘었다 하락
美 SEC “8~10개 현물 ETF 검토 중”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 19분 현재 비트코인은 4693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3600만원대에서 움직였고, 연초만 해도 2100만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1000만원 가량이 올랐고, 연초 대비로는 두 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투자게시판에는 ‘비트코인 1억(원) 간다는 남친(남자친구), 이게 맞아요?’라는 질문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질문에는 ‘1억은 가지. 문제는 그 때 물가가 짜장면 한 그릇이 5만원인게 문제겠지’, ‘1억 무조건 감’, ‘10억 간다’ 등의 낙관적인 댓글이 달리는 한편 ‘얼만에 샀는지가 중요하다’, ‘코인을 모르던 때 세상에 알려지면서 투자와 투기가 몰려 10만배 올랐다. 하지만 이제 코인이 실제 주요 화폐가 되지 않는 한 크게 오를 수가 없다’ 등의 회의적인 댓글도 다수 달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21년 11월 8000만원을 넘어선 바 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 될 경우 비트코인이 공인 자산으로서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블랙록 등 굴지의 자산운용업계로 대규모 코인 머니가 유입, 가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한편,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2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증권집행포럼(Securities Enforcement Forum)에 참석해 "SEC는 8∼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제출된 신청서는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넘어올 것"이라며 "예단하지 않겠지만 시기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신청서는 모두 다양한 제출 날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상자산 기업도 전통적인 금융 규제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가상자산 증권 시장의 투자자와 발행자가 전통적인 금융 기관보다 덜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이에 겐슬러 위원장이 여전히 가상자산에 대한 엄정한 잣대를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겐슬러 위원장은 검토 중인 신청서에 대해 제출자가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가 가장 빨리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 신청에 대한 SEC 의견 제출 기간은 신청일로부터 240일이 되는 내년 1월 10일까지로, SEC는 이때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 및 피델리티 등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SEC가 앞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기존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해달라는 신청을 거부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