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동차 조립 합작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중동에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한 현대차 주가가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소식 역시 호재로 작용 중이다.
현대차와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SDI 주가는 이날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2300원) 오른 18만5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현대차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반조립제품(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획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현대차와 PIF는 이번 계약에 따라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짓는다.
이 경제도시는 사우디 서부 지역에 들어선 계획도시로, 사우디 제2의 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로부터 약 100㎞ 떨어져 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업계의 투자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입주로 중동 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양측은 이 공장을 짓기 위해 5억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이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과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가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SAPTCO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주가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첫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하는 현대차와 전략적 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SDI 주가는 이날 보합세에 그쳤다.
같은 시각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48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