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물 총 4300억 주문, 금리절감 효과도
기관·리테일 골고루 참여
내년 1월 900억 만기 도래 채권 대응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채권시장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LS전선이 선제적으로 회사채 차환 발행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투자자 수요층도 탄탄했으며 장기물에서 기관 수요를 대거 확보하면서 우량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9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 구조는 2년·3년물로 구성해 각각 600억원, 300억원을 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서 2050억원, 3년물에서 2250억원 총 4300억원의 기관 청약을 끌어냈다.
LS전선의 신용등급 A+(안정적)를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 대비 성공적인 수요예측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고채 금리 상승 기조 등 회사채 발행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 채권시가 평가사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하반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치솟는 동안 LS전선 회사채 3년물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산금리)는 135bp 안팎에서 변화가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 LS전선 크레딧물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LS전선은 발행 금리를 낮춘 점도 특징이다. 모집액 목표치 기준으로 2년물 금리는 개별 민평 등급 대비 마이너스(-)1bp(1bp=0.01%포인트), 3년물은 -28bp 낮춰 발행할 수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LS전선의 사업 안정성에 주목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2년물보다 3년물에서 더 높은 투자 수요가 확인됐다. 회사채 투자자의 장기물 선호 현상은 발행사의 탄탄한 펀더멘탈과 연계된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지점 리테일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증권사는 물론 보험사, 공제회 등 주요 기관까지 다양한 투자자가 유입됐다.
LS전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내년 만기 도래하는 900억원어치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선제적으로 차환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해졌다. 현재 최대 18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국내 최대 종합전선 업체인 LS전선은 전력선과 통신선, 전선 소재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초고압 전력선, 해저케이블 등 고수익 사업에 대한 수주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쌓고 있다. 전기동 가격 변동성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있어 잉여현금 창출력은 제한적이지만 영업현금흐름은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향후 2년간 LS전선의 EBITDA 마진은 5% 수준에서 예상하고 있다. 올 6월 말 연결기준 EBITDA 마진은 4.6%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