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 입주율 65.4%, 전월 대비 6.4%p 하락

10월 입주전망지수 92.4, 전월 대비 3.2p 떨어져

대출 막히자 불 꺼진 아파트 늘었다…전국 아파트 입주율 전월 대비 하락[부동산360]
세종시 다정동 아파트 단지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이준태 기자]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등 서민 대출상품 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입주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지방에서 미입주 단지가 늘면서 평균 입주율이 크게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1%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대비 6.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1.1%에서 81.5%로 0.4%포인트 상승했지만, 비수도권에서 5대 광역시는 68.3%에서 5.0%포인트 하락한 63.3%, 기타지역은 70.3%에서 60.3%로 10.0%포인트 급감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중에서 서울은 85.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인천·경기권은 79.6%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 3월 76.2%로 최저 수치를 나타낸 이후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 8월 소폭 하락한 이후 박스권에 갇힌 양상이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지난해 10월 78.9% 이래로 가장 높은 입주율을 보였다. 주산연은 지난해 평균 수준(83.2%)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중 강원권은 15.4%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은 46.6%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18년 6월 이후 역대 최저 입주율이다. 강원권 주택시장은 외지 수요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도외 주민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며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이 침체된 것으로 보인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가 11.5%포인트나 급증해 21.3%로 나타났다. 대출규제가 다시 강화하면서 잔금 마련을 못한 입주예정자들이 대폭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기존 주택 매각지연(45.1%→36.2%)과 세입자 미확보(25.5%→25.5%), 분양권 매도 지연(13.7%→10.6%)은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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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추이.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아울러,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3.2포인트 하락한 92.4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3.4포인트 하락한 103.7, 5대 광역시는 0.2포인트 떨어진 97.2, 기타 지역은 5.4포인트 하락한 84.6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소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중에서 서울은 0.5포인트 상승한 109.0, 경기는 0.6포인트 오른 109.6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11.3포인트 하락한 92.5로 전망된다. 인천은 10월 입주 예정 물량이 전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예정 아파트 단지의 입지와 수요자의 비선호 등에 따라 입주전망지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선 강원(8월 72.7→9월 90.0→10월 77.7)과 충북(8월 72.7→9월 90.9→10월 77.7)에서 입주전망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주산연은 9월 지수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구는 지난 7월부터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11.0포인트 오른 95.2를 나타냈다. 대구는 올해 역대 최대 물량이 공급되면서 미분양 증가 우려가 있었으나 역세권 중심으로 높은 입주율과 잔금 납부율을 보이면서 시장회복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90이상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충분한 공적 보증과 금융기관의 금융공급 확대 등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주산연은 공급부족 누적에 따른 시장에 공급 확대 신호를 줬고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 등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아파트 분양과 입주 전망이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지난달 27일 사이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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