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선 당시 강서구 내 13개 동 우위

김태우, 지난 보궐선거서 20개 동 전패

재개발한 마곡·못한 화곡도 민주당에 손

13:7→0:20…尹밀었던 강서 표심이 돌아섰다[數싸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관내 13개 동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사업이 진행 중인 마곡지구는 물론,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개발을 약속한 화곡동 일부 지역에서도 진 구청장에게 더 많은 표가 쏠렸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강서구 관내 20개 동 중 13개 동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했지만, 김태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양1동의 경우, 마곡도시개발사업으로 재개발·재건축된 아파트가 많아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이란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선거 결과 진 구청장의 득표율은 55.8%, 김 후보의 득표율은 39.7%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양1동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이재명 당시 후보를 약 7%포인트(P) 차로 앞서며 강서구 내에서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진 구청장과 김 후보의 득표율 차인 16.1%와 대선 당시 득표율 차를 합하면, 약 23%P의 민심이 민주당으로 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 기간 ‘화곡을 마곡으로’를 외치며 강서 지역의 신속 개발을 약속했지만, 화곡동 내 일부 지역에서도 진 구청장을 이기지 못했다. 화곡 3동의 경우 진 구청장은 54.0%, 김 후보는 41.0%의 득표율을, 화곡 6동의 경우 진 구청장은 55.3%, 김 후보는 40.04%의 득표율을 얻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0.8%P(화곡6동), 2.3%P(화곡3동) 차이로 근소하게 더 밀어주었던 지역들이 이번 선거에선 10%P가 넘게 민주당에 표를 더 준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1만9237표로 가장 많은 투표수를 보인 방화1동에서도 진 구청장이 56.7%, 김 후보가 39.3%로 17.4%란 큰 격차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방화 1동에서 48.3%의 득표율을 얻으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0.8%P 차로 앞섰다. 방화1동 외 강서구 인구 상위 지역인 염창동과 화곡1동, 우장산동 등에서도 진 구청장과 김 후보는 10%대 초반에서 많게는 20%의 득표율 차를 보였다.

아울러 1만6664표로 관내 20개 동 중 다섯 번째로 많은 투표수를 보인 발산1동에선 진 구청장이 1만389표(62.3%), 김 후보가 5540표(33.2%)를 얻으며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가 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강서구민들이 우리한테 잘하라고 회초리를 든 것으로 예방주사를 아주 심하게 맞은 것”이라며 “당에서 투표소별·연령대별로 세부 분석을 통해 정확하게 패인을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