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박스권 갇힌 尹국정지지도
野 득표율엔 ‘서울 부정평가 연동’ 해석
‘정권 안정’ 39.7%-‘정권 견제’ 53.4%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30% 중후반대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김태우 후보가 30% 중후반대로 진다면 내년 수도권 선거는 전멸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나온 우려가 현실화했다. 국민의힘 후보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39.37%를 얻으며 17.15%차로 패하면서다. 당 내에서는 전국 최다 의석이 집중된 수도권 위기론이 본격화했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정치권에서 김태우 후보의 득표율 39.37%은 사실상 ‘30% 중후반대’ 박스권에 갇힌 대통령 지지층과 연동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선거 구도가 총선 때나 등장하는 ‘거야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결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곧 “내년 총선은 대통령 얼굴로 치르는 선거”라는 기존 전략이 ‘필패 공식’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10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p) 상승한 35%다(응답률 17.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NBS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지난 7월1주차 38%를 기록한 이래 30% 중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확인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월5주차 42%를 기록한 이후 가장 최근 조사인 10월1주차까지 37~38%대 머물렀다(응답률 2.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이와 관련해 한 당 관계자는 선거 전 “김 후보가 40% 초반대를 득표한다면 내년 수도권 선거에 희망이 남아있다”면서도 “30% 중후반대로 진다면 내년 수도권 선거는 전멸”이라고 내다봤다. 험지인 강서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도를 웃도는 득표율을 점한다면 후보 경쟁력과 선거 전략으로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수도권 선거 패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진교훈 당선자가 얻은 56.52%는 서울 지역 내 대통령 부정평가 응답자 비율과 연동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NBS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내 대통령 부정 평가는 57%(잘못하는 편 19%+매우 잘못하고 있다 38%)다. 10월1주차 리얼미터 조사에서 서울 지역 내 대통령 부정 평가는 56.3%(7.4%+48.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양당 후보자의 득표율은 내년 총선 ‘정권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 응답자 분포와도 유사하다. 최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총선 인식 조사에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9.7%를 기록했다. 반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이른바 ‘정권 견제론’이 절반 이상인 53.4%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9%였다(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