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단타’에 발목 잡힐까…‘7만→9만전자’ 오를 힘 있는지 시험대 올라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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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시초 단타 갑니다”, “단타 맛집”, “7만 가야 하는데, 왜 다시 내려가나”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한동안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 잠정실적에서 예상을 뛰어 넘는 ‘깜짝’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 7만원대)’ 이상에서 주식을 매수했던 주주들의 ‘손절’ 탈출 기대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가가 대폭 상승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인해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재차 내려 앉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향후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1%(1800원) 오른 6만8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보였던 주가 상승세(+0.61%)를 이틀 연속 이어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은 바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에 그쳤던 올해 1·2분기와 비교했을 때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직전 분기의 6700억원보다는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당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예상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돈 것도 투심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8396억원,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조421억원을 각각 30.46%, 17.53% 상회했다.

11일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는 이날 하루에만 2059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기관이 맨 앞에서 이끌었다. 여기에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엔 304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것도 한 몫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1일 하루에만 2337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가에 매수해서 주가가 올랐을 때 매도함으로써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주식 시장에선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과거에 비해 ‘단타’를 노리는 수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체 주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저가 판매 지양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부진한 판매량 속에서도 양호한 판매 가격을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SDC)와 모바일경험(MX) 부문의 호조로 추정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 4분기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D램의 영업흑자 전환과 낸드 부문의 영업적자 축소가 세트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력(감산)의 산물은 달콤하다. 감산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면서 “업황(가격)과 실적 우상향 트렌드에 대한 신뢰감이 단단하게 재형성됐다”고 짚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9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한 노이즈가 있지만, HBM3는 이미 출하가 진행 중이고, 4분기 볼륨 선적이 시작될 전망이다”며 “특히 HBM3e도 연내 출하될 것으로 예상돼 HBM 관련 시장 우려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HBM 납품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만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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