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고공비행을 했다.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올 3분기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31%(3만3500원) 상승한 4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50만원 선을 향해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달 18일(50만7000원) 이후 40만원 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급등 요인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늘었던 반면, 영업이익은 40.1% 증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세제혜택은 2155억원이었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5157억원, 영업이익률은 6.3%다.
증권가에서는 리튬 등 2차전지 배터리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메탈 가격의 하락과 배터리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6911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지역 수요 부진, 테슬라의 라인 업그레이드, 예상보다 더딘 (GM과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램프업(생산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 증가 폭이 더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는지 여부로 향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르노·닛산·미쓰비시, 제너럴모터스(GM)에 더해 세계 1위 완성차 제조사 토요타에 2025년부터 연 20GWh씩 10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수주 계약을 체결, 글로벌 ‘톱(TOP) 5’ 완성차 회사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만 매출 증대 기대액만 30조원이 넘는다.
이 같은 계약 등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적 성장 전망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는 모양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유럽 고객사의 수요 회복, 미국 신공장 가동률 및 판매량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도 “전기차 성수기와 맞물려 유럽 주요 고객사 배터리 매입은 3분기 말∼4분기를 기점을 회복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헤럴드경제가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5’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주식 거래를 15개 주가 구간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종가 기준 현재 주가가 포함된 구간 이상에서 올해 들어서 매물이 형성된 비율은 전체의 87.89%에 달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거래에 나선 투자자 10명 중 9명 꼴로 물려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