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9번째 맞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

가족·친구·연인과 함께…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

“딸과 추억 쌓으러”…가을밤 수놓는 불꽃 보러 100만 시민 몰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을 보러 온 100만 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안효정 기자.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가을 하늘을 물들일 ‘역대급 불꽃쇼’를 보기 위해 10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와 인근 지하철역 주변도 불꽃축제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딸과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설재선(45) 씨는 “딸 아이랑 1시간 30분 동안 불꽃놀이 즐기면서 추억 쌓으러 왔다”며 “오랜만에 나들이 나와 설레고 멋진 불꽃쇼 볼 생각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는 박모(38)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꽃축제를 찾았다”며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긴 했지만 집에서 보는 것보다 직접 (한강공원에) 나와 보는 것이 더 생생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외국인들도 불꽃쇼를 보기 위해 한강공원을 찾았다. 중국에서 유학 온 주정낙(25) 씨와 진가혜(24) 씨는 “중국팀도 불꽃 축제에 참여한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올 만큼 멋진 쇼가 펼쳐질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선 오후 1시부터 한화가 주관한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올해 불꽃축제의 주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폴란드 3개국이 참가했다.

본격적인 불꽃쇼는 오후 7시 20분께 시작됐다. 중국팀이 먼저 시작했고 그 뒤를 이어 한국팀이 준비한 불꽃쇼가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 처음 참가하는 폴란드팀은 본래 두번째로 불꽃쇼를 선보이기로 예정됐지만 발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차례를 건너뛰었다.

한국팀이 진행한 불꽃쇼의 테마는 ‘문라이트(Moonlight) - 달빛 속으로’로, 빛을 모티브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대형 타상 불꽃이 불꽃쇼의 시작과 마지막을 수놓고, 배경음악 ‘필링 굿(Feeling Good)’의 리듬과 가사에 맞춰 글자 불꽃이 연출됐다.

이번 축제는 수면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 드론 연출이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불꽃 드론쇼는 수면 위에서 ‘불꽃과 동시에 발사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의 기록을 세우며 불꽃축제의 웅장함을 더했다.

올해도 불꽃 연출 구간은 마포대교에서 한강철교까지로 확장됐다. 올해가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려한 불꽃쇼라는 게 주최 측 한화의 설명이다.

한화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축제 특성을 고려해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비롯한 질서 유지·안전 인력을 작년 2900여명에서 16% 증원한 3400여명으로 확대 편성했다. 행사장 안전 관리 구역을 늘리고 구역별로 CCTV를 추가 설치해 인파 밀집도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서울시 역시 안전 강화에 나섰다. 이번 축제에 약 100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는 안전 인력을 전년 대비 26% 늘려 행사장을 비롯한 인근 지하철역 인파 분산 등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