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레전드의 딸' 윤지수(30·서울특별시청)가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사냥한다.
앞서 윤지수는 26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사오야치(중국)를 15대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피리어드에서 8-2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은 윤지수는 2피리어드에서 내리 득점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당시 금메달을 딴 윤지수는 인터뷰에서 "실감이 안나서 얼떨떨하다"며 "나한테도 이런날이 있네요"라고 말했다.
2021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윤지수는 선수 시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완투형 투수이자 '고독한 신사'라는 애칭으로 이름을 날린 윤 위원은 프로 통산 117승 94패, 평균자책점 3.33을 남겼다. 특히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00차례 완투 기록을 세웠다.
윤 위원은 윤지수가 금메달을 딴 후 연합뉴스와의 토와에서 "(한국에서)TV로 딸의 경기를 보다 말다 했다. 준결승에서 힘들겠다 싶었는데 외려 결승에서는 쉽게 넘어갔다. 스포츠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딸이 분위기는 잘 타는 것 같았다"며 "제가 해준 게 없다. 그저 윤지수 '살아있네'라는 말밖에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윤 위원은 "(기사에)제 이름이 들어가는 걸 딸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다리가 자꾸 좋지 않아 걱정한다. 수술한 다리는 괜찮은데 요즘에는 그 반대 다리가 좋지 않다"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더 큰 열매를 준비하는 딸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