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추석 명절 전 배우자와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로 이혼 여성들은 ‘시가 가족과 만남’을 1순위로 꼽은 반면, 이혼 남성들은 ‘아내와 일정 조율’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최근 전국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20명에게 ‘전 배우자와 추석을 보낼 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뭐였냐’고 물은 결과 여성 29.3%가 ‘시가 가족과 만남’을 꼽았다.
2위는 ‘음식 준비’(24.3%), 3위는 ‘남편과 일정 조율’(23.2%)이었다. 4위는 ‘비용 부담’(15.1%)이었다.
이혼 남성은 ‘아내와 일정 조율’(30.5%)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이동’(23.9%)이 2위, ‘처가 가족과 만남’(20.5%)이 3위로 나타났다. 비용 부담(18.5%)은 돌싱 여성과 마찬가지로 4위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과거에는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여성이 희생을 강요당했으나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여성들이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면며 “추석 때 시가 방문을 기피한다든가 친정에 먼저 가기를 원하는 등의 여성이 증가하면서 남성들로서는 아내와 추석 일정을 조율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추석에 가장 많이 싸운 요인으로 이혼 여성은 ‘양가 체류 시간’(33.2%)을, 남성은 ‘배우자 가족 방문 여부’(31.3%)를 꼽았다.
한편 재혼 후 이상적인 추석 모습에 대해서도 이혼 남녀 간 견해차가 컸다. 여성은 ‘각자 마음대로’(36.3%) 가는 것을 선호했지만 남성은 ‘각자 친가만 방문’(31.3%)하는 것을 원했다.
손 대표는 “추석은 본래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이 모여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일종의 ‘축제’였다”면서 “현대 사회는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사례가 많고 차례에 대한 인식도 흐려지므로 현실에 맞게 개선하고 간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