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정예린(인천시청)과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 사이 인연이 눈길을 끈다.
정예린은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 갈리야 틴바예바를 제압하고 동메달을 땄다.
이 소식을 들은 윤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정예린의 기사를 스크랩한 뒤 "축하해, 멋지다 예린아"라고 메시지를 썼다.
이와 관련해 정예린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년 전 일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격려해준 윤아 언니에게 감사하다"며 "그때 했던 약속을 지키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죄송하다"고 했다.
정예린은 "윤아 언니가 축하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방송 출연 이후에는 만나거나 연락하지 못했다. 아직도 기억하는 줄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효리, 윤아 언니는 우리에게 국가대표 선수가 돼 메달을 따고 다시 놀러 오라고 했고,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때는 바로 그 약속을 지킬 줄 알았는데 5년이 넘게 걸렸다"고 했다.
정예린과 윤아는 5년 전에 인연을 맺었다.
용인대에 재학하고 있던 정예린은 유도부 동료들과 2018년 초에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 출연했다. 당시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방송국에 출연을 신청했고, 사연이 채택돼 초대를 받은 것이었다.
당시 가수 이효리가 민박집 주인, 윤아가 민박집 직원으로 출연 중이었다.
정예린 등 선수들은 출연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효리, 윤아가 용인대 유도부 선수들에게 "나중에 국가대표도 되고 그러느냐"라고 질문했고 정예린은 씩씩하게 "네"라고 대답했다.
윤아는 이에 "나중에 내가 자랑해야지"라며 "얘네들과 같이 민박했었어"라고 말했다.
한편 정예린은 값진 동메달을 얻은 그 경기에서 뛸 때 시작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경기 시작 후 1분7초, 3분29초에 각각 지도(반칙)를 뺏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정규 시간 14초를 남기고 허벅다리 걸기로 절반을 얻었다. 승기를 잡은 정예린은 굳히기를 시도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정예린은 비슈렐틴 콜루오도이(아랍에미리트)와의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절반을 내줘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든 기량을 끌어내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