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연료비조정단가가 동결됐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 구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한국전력은 올해 4분기(10∼12월) 연료비조정단가(요금)가 3분기(7∼9월)와 같은 1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연속으로 올랐다가 3분기엔 동결됐던 전기요금은 4분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전력당국은 연료비조정단가, 한전의 누적 적자, 물가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의 시기·폭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연료비조정단가는 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었다.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의 경우 국제연료가 하락으로 ㎾h당 -1.8원으로 산정됐지만, 누적 적자 상황과 그간 연료비가 조정되지 않은 채 요금이 동결됐던 점 등을 감안해 한전은 이번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도 ㎾h당 5원을 유지했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7월 누적 한전의 연료비 구입단가는 ㎾h당 154.5원인 반면, 판매단가는 148.9원에 그치고 있어 팔수록 손해구조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연료비 구입단가는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배럴당 94.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두바이유 가격도 95.19달러를 기록해 100달러에 근접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0일 취임식에서 "당면한 과제는 벼랑 끝에 선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전은 “연료비조정단가만 동결된 것으로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여부는 추후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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