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청년은 국정 동반자”

2030 지지율은 10~20%대

‘순방 외교’ 후엔 30%대 회복

尹은 ‘청년’ 강조하지만…2030 지지율은 10·20%대로 떨어졌다 [數싸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 앞서 청년정책라운지 참가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미래 세대와 청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2030 세대의 지지율은 10~20%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9월 2주 차 윤 대통령에 대한 20대(만18~29세)의 긍정 평가는 18%, 30대는 2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20대는 1%포인트(P) 하락했고, 30대는 5%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정부 출범 다음 달인 지난해 6월로, 당시 20대 지지율은 48%로 집계됐다. 30대의 경우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4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정부 출범 초기 40%대가 넘었던 2030의 지지율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당원권 정지’, ‘연이은 장관급 후보자 낙마’, ‘지인 채용 논란’ 등 이슈가 불거진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20%대로 급락했다.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2030의 지지율은 해가 끝날 때까지 줄곧 10~20%대에 머물렀다.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 역시 정권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2주 차 조사에선 20대가 30%, 30대가 43%로 나타났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20대 21%, 30대 25%로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尹은 ‘청년’ 강조하지만…2030 지지율은 10·20%대로 떨어졌다 [數싸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일본을 방문해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에 직무 수행에 대한 2030의 긍정 평가가 최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이다. 30대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13%를 기록했던 3월 2주 차 조사 당시엔 외교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방안’ 발표와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 발표가 있었다. 20대의 경우 한일관계 개선 직후 ‘후쿠시마 오염수·수산물 논란’이 일었던 지난 3월 5주 차 조사에서 13%로 최저치를 보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2030의 지지율은 집권 2년 차에 들어서 ‘30%대’를 넘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와도 맞닿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해 40조의 투자 유치를 해냈던 1월 3주 차 조사에선 20대의 지지율이 31%로 올랐다. 직전 조사 대비 8%포인트(P) 오른 수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던 5월 4주 차 조사에선 30대의 지지율이 직전 조사 대비 6%P 오른 35%로 나타나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 지지율의 경우, 정치 ‘고관심층’에선 지지율이 높고, ‘무관심층’에선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다”며 “대통령이 외교 등 호감도가 조금 올라갈 만한 그런 일을 하면 무관심층 일부가 ‘잘한다’ 쪽으로 가는 것이고, 이념 논쟁이나 이재명 대표 단식 등 분위기가 나빠지면 쫙 빠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정권 당시에도 2030 젊은 층은 정권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이번만 특이하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31%라는 건 굉장히 위험한 수치”라며 “30% 밑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면 ‘정권 심판론’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尹은 ‘청년’ 강조하지만…2030 지지율은 10·20%대로 떨어졌다 [數싸움]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미래세대’와 청년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엔 부산에서 열린 ‘2023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청년들이 자기들에 관한 청년 정책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청년들이야말로 국정의 동반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