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가수 김정수(74)가 명의들도 포기하라고 했던 위암 말기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67년 '미키스' 베이스 기타 연주자로 데뷔해 히트곡 '당신'을 발매해 사랑을 받았다가 갑자기 방송가에서 사라졌던 김정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김정수는 오랜 지인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김정수는 "어렸을때부터 아는 동네 후배다. 이 친구도 당뇨가 있어서 이렇게 매일 먹는다"며 직접 싸온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었다.
김정수는 밥 한 그릇을 다 못 먹고 반 이상 남겼다. 이에 대해 제작진이 언급하자 김정수는 "위가 작아서 조금 밖에 못 먹는다"고 했다.
이어 김정수는 12년 전에 위암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운동을 하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았던 병원에서 위암 말기를 선고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매주 주말에 축구를 했다. 하루는 (축구하러) 갔는데 혈변을 보더라. 그 다음날 대변을 봤는데 또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도 머리를 못 들겠더라"며 "누워서 매니저에게 전화해서 '나 지금 상태가 그러니까 빨리 응급실에 가자'고 했다. 위 내시경으로 보니 암이 크게 있더라. 말기였다"라고 회상했다.
김정수는 "명의들도 늦었다고 다 포기하라더라. 한 번도 통증 없고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영화처럼 말기라 죽게 됐다, 이러니까 어이가 없었다. 제일 걱정했던 건 할 일이 많은데 음악도 더 해야 되고, 이런 걱정을 했다. 죽는다, 산다 이런 건 신경 안 썼다"고 밝혔다.
무려 8시간 넘는 대수술 끝에 위의 80%를 절제하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
김정수는 "위암 수술하고 항암치료 할 때 캔으로 된 죽이 있었는데 그걸 먹기만 하면 토했다. 그래도 내가 강한 사람인지 계속 먹다보니 먹어지더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수는 1991년 본인이 작사·작곡한 '당신'이 크게 히트를 쳤다. 이외에 '내 마음 당신 곁으로' '체념' '빈가슴' 등을 히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