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차’ 카니발, SUV·RV 선호도 1위
대체불가 ‘실내공간’…최고의 패밀리카
혼다 파일럿·토요타 알파드 상륙은 변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엔카닷컴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비대면 구매 서비스 ‘엔카홈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RV(레크리에이션차량) 모델이 ‘기아 카니발’이라고 밝혔다.
엔카닷컴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엔카홈서비스 신청 건수가 높은 SUV/RV 모델 ‘톱 10’을 분석한 결과, 기아 카니발이 세대별로 각각 1위, 6위, 9위에 올랐다. 구체적으로 18~20년식 더 뉴 카니발이 SUV/RV 모델 1위에 올랐고, 14~18년식 ‘올 뉴 카니발’은 6위, 가장 최신 모델인 ‘카니발 4세대’는 9위였다.
2위는 기아 쏘렌토 4세대였다. 지난 2020년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3년 연속 중형 SUV 내수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이다. 이어 3위는 ‘가성비 SUV’로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르노 더 뉴 QM6 , 4위는 소형 SUV 1위인 기아 셀토스, 5위는 대형 SUV 현대차 팰리세이드였다. 7위는 현대차 올 뉴 투싼, 8위는 제네시스 GV70, 10위는 르노 XM3가 올랐다.
카니발은 신차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 기준 올해 1~8월까지 기아가 판매한 자동차 38만2673대의 자동차 가운데 카니발은 5만396대(13.2%)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다. 국내 RV 시장에서 ‘넘버2’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 스타리아(2만7004대)보다 2만3392대 많은 판매량이다. 신차 차량 대기 기간도 12개월 이상으로,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한 높은 실용성과 개선을 거듭한 상품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K미니밴’, ‘K놀이터’, ‘아빠들의 로망’으로 불린다.
최근 수입차 업계에서도 카니발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차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최근 한일관계 정상화 기조 속에서 국내 판촉에 열을 올리는 토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월부터 프리미엄 미니밴 모델 ‘알파드(Alphard)’의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알파드는 ‘쾌적한 이동의 행복’의 슬로건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유한 사용자를 위해 2002년 출시된 준대형 RV 모델이다. 원 박스카(One Box Car) 형태를 유지하면서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를 장착해 외관에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혼다는 최근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올 뉴 파일럿’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외관은 혼다 SUV 패밀리 룩으로 심플하고 견고한 느낌을 준다. 전장, 전고, 휠베이스 모두 전작보다 키워 카니발의 아성에 도전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다른 모델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에 가격 차이가 나타나지만, RV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국산인 카니발과 오딧세이, 파일럿 등 일본산 RV의 가격 차이가 얼마 안 나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일 경우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