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입주 앞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싼 매물 빠지고 2주 전보다 5000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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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준공을 앞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피퍼스티어 아이파크. 구 개포1단지.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6700여가구 대단지 입주를 앞둔 개포동 전세 시장이 심상치않게 움직이고 있다. 통상 대단지 아파트가 한꺼번에 입주할 경우 전세가격 하락이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최근 들어 뚜렷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11월 말 입주가 예정된 6702가구 규모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지난 1일 강남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받고 입주자들을 맞기 위한 막바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기존 124개동, 5040가구에서 76개동 670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번 관리처분계획변경은 보류지를 기존 28가구에서 22가구로 줄이고 일반분양 물량 조정(1628→1634가구)을 반영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일반분양가는 2020년 7월 당시 전용면적 3.3㎡당 4750만원이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가구수가 많아 강남 전셋값 하락의 중심 단지로 언급돼왔다. 하지만 강남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가가 회복하면서, 전세가 역시 저렴한 매물은 빠르게 소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 전세 수요자는 “11억 이하 매물이 한달 새 다 사라졌다”면서 “개포프레지던스자이처럼 사전점검하면 더 오를텐데 지금이라도 전세 계약을 해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개포동 전세 수요자도 “부동산에서 2주 만에 전세가격이 5000만원 뛰었다는데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현상은 지난 3월 입주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학습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전용 84㎡ 기준 전세가가 7억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6월에 14억원으로 전세 신고가를 찍었고 지난달에도 13억5000~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빠른 반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 나온 전세 가격도 저렴하다는 판단을 도출한 것이다.

또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입주 시점도 전세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개포동은 학원가가 밀집한 대치동과 맞닿아있어 학군지 전세 수요가 높은 동네로 꼽힌다. 학군지는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 이후부터 늦가을~겨울철까지 겨울방학 특강과 3월 신학기를 대비한 이사가 잦은데 11월 말 입주가 예정된 이 단지 로얄동, 로얄층을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계약을 서두른다는 것이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84㎡ 이상은 100% 조합원 물량으로 배정돼 전세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전세가를 밀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개포동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데 수요자들이 4단지(개포자이프레지던스) 때보다 이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30평대는 10억대 초반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13억원대까지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포동에는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주공4단지) 등 최근 5년 간 신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개포동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로 내달 28~30일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11월 30일부터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