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는 등 ‘원포인트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추가 개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성가족부, 환경부 등 추가 개각 가능성이 있나’는 질문에 “당장 8월 중에 연달아서 (개각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 회자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4개 부처 장관 교체설에 선을 그은 셈이다.
다만, 내년 총선 출마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오는 9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순차적으로 개각이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그간 “국면 전환용 개각은 없다”는 인사 원칙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방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며 “행시 28회 출신으로 기재부 제2차관, 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로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뛰어난 조정능력을 바탕으로 규제 혁신, 핵심전략산업 육성, 수출 정진 등 산업통상자원분야 국정과제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 후보자의 후임인 신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명했다.
김 실장은 방기선 내정자에 대해 “행시 34회 출신으로 기재부 차관보, 아시아개발은행 이사를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라며 “풍부한 정책조정 경험 갖고 있어 국조실장으로 국정 현안 합리 조율하고 주요 국정과제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기재부 1차관에는 김병환 현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고기동 현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에는 이한경 재난관리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말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을 물어 인사 조치를 건의했던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도 교체됐다. 후임으로 국토부 관료 출신인 김형렬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임명됐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재송부 시한은 오는 24일까지다.
국회는 지난 1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으나, 여야가 청문보고서 채택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채택이 불발됐다.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송부 시한은 전날까지였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한다. 국회에서 기한 내 채택이 불발된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으며, 재송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문보고서 없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한다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한 1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는 모두 25명의 장관급 인사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