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한아름현대, 도시계획심의 조건부 통과
재건축 바람에도…부천 유일 리모델링 사업장
최고 26층, 총 1421가구 규모로 재탄생 예정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부천 1호’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가 최근 도시계획심의를 조건부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규제 완화 바람에 부천시 등 노후계획도시에서 재건축 움직임이 늘어가는 가운데,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천시는 최근 상동한아름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 조건부 수용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조건부 수용 내용은 부족한 녹지공원시설을 고려해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1기 신도시 정비기본계획을 연계해 전면공지 활용계획을 수립할 것 등이다. 부천시는 통경축을 고려한 아파트 별도 증축 위치 및 층수 계획을 수립하고, 단지 내 생활 SOC 시설이 외부에서 접근 용이한 개방 공간으로 계획할 것을 권고했다.
상동한아름현대는 부천 상동 392 일원 연면적 13만5000여㎡에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15개동, 1236가구 규모로 지어져 올해로 입주 31년차를 맞았다. 용적률은 220%며, 주차대수는 가구당 0.92대 수준이다. 대단지여서 1군건설사들이 사업설명회를 열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 단지는 부천 첫 리모델링 추진 단지다. 재건축 사업 도전이 가능한 연한에 달했음에도 주민들은 흔들림 없이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통상 재건축은 기존 용적률이 200% 이하 정도면 사업성이 있다고 보는데, 용적률이 200%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후계획도시의 재건축 규제가 완화됐더라도, 이미 리모델링 사업의 ‘5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불리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방성우 조합장은 “(재건축 열기에) 부천에서는 상동한아름현대만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성을 분석한 결과 리모델링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재건축으로 선회하려면 (사업 추진 단계를) 10년 전으로 되돌려야 하는데, 이미 2~3년 후 착공을 목표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 2022년 12월 조합 설립인가를 받아 지난해 7월 안전진단 용역에 착수, 올해 4월 통과했다. 또한 작년 7월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내년에는 건축심의를 준비하며 2~3년 후 착공을 위해 속도낸다는 방침이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하 3층, 지상 최고 26층, 15개동 총 1421가구 규모로 재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방 조합장은 “수평 증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반 분양가구는 선호 비율이 높은 20~30평형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