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예린
[tvN STORY '살아있네! 살아있어']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가수 이예린이 아찔했던 과거 방송 사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살아있네! 살아있어'에는 90년대 섹시 디바 이예린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붐은 "이예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전설의 방송사고다. 아직까지 관계자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생방송 중에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이라며 당시 방송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가수 이예린
[tvN STORY '살아있네! 살아있어']

이예린은 지난 1995년 KBS '가요톱10' 생방송 중 '포플러 나무 아래'를 열창하며 아래쪽 무대로 이동하다 수동 조작으로 움직이던 크레인 카메라에 머리를 치인 바 있다.

이예린은 당시 충격에 방송 사고 자료 화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는 "사실 제가 어떻게 저걸 안 쓰러지고 불렀는지 모르겠다. 22세 신인 가수의 첫 번째 라이브 무대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일단은 괜찮다고 인사하고 집으로 가려고 차에 탔는데, 그때부터 구토하고 피도 나고 기절했다. 그래서 병원에 실려 가서 수술도 했다. 머리에 피가 많이 났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자 붐은 "병원에서 관자놀이 급소에 맞았으면 바로..."라고 말했고, 이예린 "그렇다.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고 그러더라고"라고 전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예린은 아찔한 방송 사고 이후 가수 생활을 접으려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노래 '포플러 나무 아래'가 산뜻하고 밝은 노래다. 그런데 첫 방송부터 여자 가수가 걸어 나가다가 머리에 카메라를 받는 사고를 당하니까 가수 생활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개망신이지 않나. 지금 생각해도 너무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그는 "오히려 이때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어제 그 생방송 봤어?' '사고 났는데 계속 노래 불렀대'라며 라디오에 신청곡으로 엄청 나왔다"며 사고가 전화위복이 됐다고 했다.

이어 "제가 '가요톱10'에 가면 너무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방송이 없어질 뻔했는데 머리로 막아냈으니까 너무 친정 같더라. 더 힘입어서 활동했고, 역전의 방송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살아있네 살아있어'는 '지금은 뭐하지? 잘 살고 있나?' 소식이 궁금한 대한민국 추억 속 스타들의 현실 소환 근황 토크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