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수출입 실적…대중수출 26% 감소

반도체 18.1%↓…10개월만에 최소 감소폭

무역적자 30억달러…올해 누적 적자 279억달러

8월 1~10일 수출 15.3%↓…11개월째 뒷걸음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8월 1~1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이상 줄면서 11개월째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다만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감소폭이 10개월만에 10%대로 좁혀지면서 4분기 플러스전환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이달들어 30억달러 적자로 출발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이어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2억7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5.3%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과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감소다. 이달에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져 수출 감소세가 11개월째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출이 10개월 연속 이상 감소한 사례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없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18.1%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 2022년 8월부터 줄곧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감소폭이 지난해 10월(-17.4%)이후 최소폭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플러스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철강제품(-22.4%), 석유제품(-37.8%), 무선통신기기(-4.2%) 등 주요 품목 10개 중 8개 품목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27.2%),선박(182.8%)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5.9%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해 6월(-0.8%)부터 줄곧 내리막이다. 미국(-0.8%), 유럽연합(EU·-22.7%), 일본(-10.4%) 등도 줄었으며 베트남(3.7%), 홍콩(75.9%)은 늘었다.

수입액은 이달 10일까지 162억3200만달러로 30.5%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5.9%), 가스(-57.1%), 석탄(-46.4%)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23.6%), 기계류(-14.2%), 석유제품(-16.1%), 승용차(-41.8%) 등 주요 품목 10개 모두 줄었다.

무역수지는 30억1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무역적자는 1월 125억7000만달러로 피크를 이룬 후 2월 53억3000만달러 적자, 3월 47억3000만달러 적자, 4월 27억5000만달러 적자, 5월 22억2000만달러 적자, 6월 11억3000만달러 흑자, 7월 16억3000만달러 흑자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78억52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