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왕년의 국민주’로 불렸던 포스코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들어 ‘진짜 국민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외국인 지분율이 기존의 ‘반토막’ 수준인 30%까지 떨어지며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주가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황이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2배 이상 상승한 가장 큰 요인으로 9조원에 육박하는 개인 투자자의 강력한 순매수세가 꼽히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 등 포스코 그룹 내 2차전지 관련주에서도 ▷강력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 ▷외국인 지분율 역대급 하락 ▷주가 급등이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30.36%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관련 통계치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10월 4일 이후 18년 만에 사상 최저치라는 점이다. 집계 기간 중 최고점(2006년 2월 6일· 69.12%)과 비교해 보면 38.76%포인트나 하락했다.
주목할 지점은 올해 들어서만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2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는 점이다.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1월 27일 52.14%와 비교한다면 낙폭은 21.78%포인트에 이른다.
이 기간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27만6500원(1월 2일)에서 61만9000원으로 123.87%나 수직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했던 매수세가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를 연초 대비 2.24배 끌어올린 셈이다.
개인 투자자의 적극 매수로 외국인 지분율이 올 들어 급락세를 겪었던 또 다른 포스코 그룹주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포스코 그룹 내 ‘2차전지 3대장’으로 불리는 종목이다.
지난 1월 2일 8.71%였던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28일 4.93%로 3.78%포인트(43.40%)나 떨어졌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1년 전 2012년 7월 26일 기록한 4.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이 기간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253.98% 상승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183.33%였던 포스코퓨처엠의 경우엔 외국인 지분율 하락폭(8.22→7.84%, 0.38%포인트)이 두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등세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간 차익 실현에 나서거나, 급등 후 올 수 있는 조정장에 대비해 물량을 미리미리 털어낸 결과로 보인다”며 “코스피 대형 종목에서 이같이 급격한 외국인 지분율 변동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28일 종가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52조3496억원으로 코스피 5위에 올라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총 순위도 10위, 21위에 해당한다. 코스피 상장 종목 수가 총 949개인 것을 고려하면 상위 2% 이내에 드는 종목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