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신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 상에서 '3선 국회의원 가족의 갑질'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들 모아 정리해서 올렸던 것"이라며 최초 게재했던 글을 삭제했다.

앞서 서이초 1학년 담임교사 A씨(24)가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학급에서 발생한 학폭 사안 등으로 국회의원 가족을 둔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특히 한 맘카페에서는 갑질을 한 학부모의 아버지이자 학생의 할아버지가 '서초구에 거주하는 국민의힘 3선 의원'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됐다.

이 같은 내용을 적은 누리꾼 B씨는 "A씨가 학폭 때문에 양쪽 학부모에게 시달리다가 교육청에 불려갔는데, 다녀온 다음날인 어제, 학교로 돌아오셔서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며 "(A씨를 괴롭힌) 학부모 가족이 서초 XXXX 아파트에 사는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려 3선 국회의원분 손녀와 연관되다 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기느라 엠바고 걸고 기사를 못 내게 막고, 그동안 변호사를 선임해 증거인멸과 합의를 시도 중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강당 앞에서 추모객들이 강당 외벽에 국화꽃을 놓고 추모메시지를 적는 등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강당 앞에서 추모객들이 강당 외벽에 국화꽃을 놓고 추모메시지를 적는 등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

이 글은 다른 커뮤니티로 소셜미디어 등에 빠르게 확산됐고, 방송인 김어준씨 마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초등학교 교사 극단선택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 이르렀다.

그러나 서이초등학교 측에서 20일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며 "올해 1학기가 시작된 이후 해당 교사의 담당학급이 교체된 적도 없고, SNS에서 거론되는 정치인의 가족도 이 학급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입장문을 내고, '갑질 3선 국회의원으로' 지목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사건과의 연루설을 일축하며 법적 대응할 뜻을 밝히자 B씨는 슬그머니 최초 루머 관련 내용을 모두 지웠다.

B씨는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 몰랐다"며 "학부모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 글이 있어서 저도 올렸던 건데,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인근에 고인이 된 서이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연합]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인근에 고인이 된 서이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연합]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