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화학기업들…이 ‘두가지’에 생존이 달렸다는데 [투자360]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IBK투자증권은 화학 업종에 대해 사업 영역 다각화 및 중국 의존도 하향 여부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배터리, 반도체 소재, 수소, 친환경, 태양광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거나 중국에서 벗어나 지역별 자생 능력을 갖추는지가 향후 수년 동안 화학 업체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인구 구조 변화와 제품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급증이 국내 화학업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규제 대응, 내수 진작, 자립형 공급망 구축 및 고부가가치 제조업 강화를 위해 중국이 공격적인 석유화학 투자를 이어가며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국내 화학 업체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인구 구조 붕괴로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향후 중장기 폴리머·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대한 낙관적 예측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자국 우선 공급 정책으로 부동산,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으로 인한 막연한 화학 베타 플레이는 과거 대비 성과가 저조할 전망”이라며 “장치 산업의 특성상 한번 넘어간 주도권은 출혈을 감수한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지 않는 한 되돌리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LG화학, 효성첨단소재, SKC를 꼽았다. 세 종목 모두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주가는 각각 93만원, 62만원, 13만6000원으로 산정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양극재 부문의 수익성 및 가치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작년 3%에 불과했던 외부 판매 비중을 2030년 40%로 늘릴 계획”이라며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유럽 배터리 증설 프로젝트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동사의 유럽 배터리 플랜트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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