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3대 정치 개혁안 중 하나인 ‘국회의원 정수 30명 감축’에 대해 온라인 여론은 국회의원 수가 줄어들 경우 다양한 분야의 대표성이 약화될 우려와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헤럴드경제가 총회원수 20만명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통해 온라인 여론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 30명 감축안에 대해 반대의견이 6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16.6%, 보류는 13.5%였다. (201명 참여, 정치성향별 가중치 부여값)
보수층에서는 55.6%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보수 성향의 30대 남성은 “수를 줄였다간 오히려 권력 집중만 강화된다”며 “진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더 많이 들어가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게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성향의 50대 남성은 “연봉은 깎고 오히려 수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찬성 표시한 보수 성향의 20대 남성은 “국회의원수와 연봉, 특권 다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보수에서는 51.1%, 보수에서는 65.9%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중도보수의 한 30대 남성은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문제는 법조계로 편중된 대표성 때문에 다른 전문성 있는 분야를 제대로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 수를 줄이면 직능 편중이 더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의 10대 남성은 “의석을 늘려서 권위를 약화시키고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진보에서는 85.7%, 진보층에서는 91.1%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진보의 20대 남성은 “국회의원 수를 줄이면 오히려 그들의 기득권만 더 커질 것”이라며 “문제는 의석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은 “안 그래도 1인당 국회의원 수가 단원제 국가들만 고려해도 꼴찌”라며 “의원 수를 줄이면 기득권만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보성향의 40대 남성은 “지역구 의원을 줄이고 비례의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40대 남성은 “일할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