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악재’ 직후 ‘엑스포 외교’에 尹지지율 39%로 소폭 상승[數싸움]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제172차 BIE 총회(프랑스) 참석 및 베트남 국빈 방문 관련 미공개 장면을 26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BIE총회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BIE총회장에 입장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9%를 기록했다. 지난 프랑스·베트남 순방 기간 국내에선 ‘수능 킬러문항’ 이슈가 계속됐지만, 국제박람회기구(BIE)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참가와 프랑스·베트남 연속 정상회담 등 엑스포와 경제, 안보에 총력을 기울인 윤 대통령의 외교전이 긍정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0.3%포인트(P) 상승한 39.0%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4주 차 조사에서 40.0%를 기록한 뒤, 6월 1~2주 차 조사에서 연속 하락해 38.3%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날까지 2주 연속 완만한 오름세로 40%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수능 악재’ 직후 ‘엑스포 외교’에 尹지지율 39%로 소폭 상승[數싸움]
[리얼미터 제공]

윤 대통령은 이번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일 BIE 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 프랑스 파리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곧바로 BIE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PT에 연사로 오르기도 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기간 중인 지난 22~23일엔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베트남의 총리, 당서기장, 국회의장 등 최고 지도부와도 연이어 면담하며 양국의 외교·안보, 경제, 문화 등에 대한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한 한국 경제사절단과 베트남 기업 사이의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1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같은 순방 성과에도 지지율 상승이 소폭에 그친 것은 ‘수능’과 ‘후쿠시마 오염수’ 등 순방 전 지속돼 오던 악재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수능 악재’ 직후 ‘엑스포 외교’에 尹지지율 39%로 소폭 상승[數싸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사교육 카르텔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후 수능 ‘킬러문항’ 공개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수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두 개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그리고 이젠 대통령 지지율이 비호감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40%를 뚫고 위로 확 치솟고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나마 상승 여력이 있었는데 후쿠시마 오염수하고 수능 킬러 문항 논란이 상승을 가로막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 소장은 그럼에도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이유에 대해선 ‘엑스포 PT’ 등 윤 대통령의 외교력을 꼽았다. 그는 “이번 부산 엑스포 PT도 현란하게 잘했고, ‘외교적 재능’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며 “검찰 출신으로 국민들이 외교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 의외로 시간이 흐를수록 이를테면 ‘통 큰 외교’ 비슷한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점에서 순방할 때마다 조금씩 플러스 요인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