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대한민국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인 박미옥 전 형사가 희대의 탈옥수로 불리는 신창원 사건 수사 당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박미옥 전 형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희대의 탈옥수'로 잘 알려진 신창원이 탈주 907일만에 검거된 사건이 언급됐다.
그는 “AS 기사가 (탈옥수 신창원을 발견해) 신고한 포인트가 내가 만든 배포물이었다”며 “신창원의 애인 10명을 만났는데 신창원이 무엇을 잘 먹는지, 경찰의 검문검색을 어떻게 피하는지 조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또 티켓다방 직원들에게 ‘이렇게 접근하는 남자를 신고해달라’고 했다. 얼굴이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 신경쓰지 말고 접근 방법만 보고 신고해달라고 했다”며 “국민들에게는 ‘운동기구만 있는 집’ ‘강아지만 있는 집’ ‘결혼사진이 없는 집’이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신창원 사건을 밖에서 8개월 수사했다”고도 했다.
박미옥 형사는 "신창원이 재수감 된 후 만났다. 내게 90도로 인사하더라. '날 아냐' 하니까 미용실 잡지에서 봤다고 했다"라면서 "여성 잡지에 실린 (자신을 추적하고 있는) 제 인터뷰를 본 것"이라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박 전 형사는 ‘범인을 잡았을 때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거 때문에 30년을 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한 건 해결하고 피해자 웃는 것 보고, 그리고 분노를 느껴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