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이 살인 대상으로 접촉한 인원이 총 5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정유정이 피해자 A씨를 제외하고 과외 앱으로 접촉한 인원은 총 54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살해하기 용이한 조건을 기준으로 피해자를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신분 탈취의 목적이 있었다고 볼만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자신의 분노를 소위 ‘묻지마 살인’의 방식으로 해소하기 위해,범행이 용이한 혼자 사는 여성 불특정 다수 중 대상을 물색해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정유정의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는 자백 외에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해 ‘은둔형 외톨이 범죄’ ‘신분 탈취’, ‘사이코패스 범죄’ ‘아스퍼거 증후군’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검찰은 이날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및 절도 혐의로 정유정을 구속 기소했다. 정유정은 부산구치소 여성수용소에 있는 독거실에서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