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안전진단 통과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들 가격 오름세
일부 대형평형 신고가도 기록
“인근 지역들의 갈아타기 수요 이어져”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올해 초 안전진단을 속속 통과한 목동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금리가 안정되면서 상급지인 목동으로 인근 주민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전용 98㎡는 이번달 18억 3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전달 거래가격인 16억 6000만원(2층) 보다 1억 7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해당 아파트가 18억원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도 이달 15억 9000만원(9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3월 거래된 14억 9000만원(5층)보다 1억원 높은 가격이다. 또 해당 평형은 전체 480가구 중 최근 2년 넘게 단 한건의 손바뀜도 없던 것이 3달 전부터 한달에 한건씩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일부 대형평형에서는 신고가 사례도 나왔다. 목동신시가지 14단지 157㎡는 지난달 23억 500만원(7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3년 전이지만 그 전 가격인 18억 7000만원보다 4억 3500만원 비싼 가격이다.
이처럼 목동신시가지가 신고가를 기록하고 거래가 살아나는 데에는 재건축 호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980년대 중반 준공한 이 아파트들은 지난 올해 초 각각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을 확정했다. 용적률도 100% 초중반대로 낮은편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강서, 일산 등 외곽지역 주민들 중 학군지를 염두에 둔 수요층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서울 전역에서 거래가 살아나면서 살고 있던 집을 매도한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추가로 받아서 목동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다보니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의 아파트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1년전만해도 10~40건에 이르던 양천구 월별 거래량은 지난 4월 149건까지 늘었다. 지난달 거래량도 아직 매매 신고기한이 1달가량 남았지만 102건으로 100건을 넘긴 상황이다.
목동의 이같은 강세 흐름은 주간 아파트 매매동향에서도 나타난다. 양천구는 지난 5월 네번째주(22일 기준) 49주간 이어져오던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0.0%로 보합을 기록했다. 하락세가 줄어든데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안전진단 통과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