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기자들에 밝혀

오늘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

윤희근 경찰청장은 31일 예정된 민주노총의 대규모 도심 집회에 경찰이 ‘강경 대응’ 기조를 띠고 있다는 지적에 “강경 대응이란 말에 동의 못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경비대책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은 집회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법에 대해 경찰로서 해야 할 역할을 주저 없이 당당하게 하겠다는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은 앞서 이날 오후 예정된 민주노총의 도심 집회가 불법집회로 변질할 경우 현장에서 해산시키고, 해산 과정에서 필요 시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윤 청장은 ‘캡사이신 준비가 강경 진압이라는 논란이 있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강경 진압이란 말에도 동의할 수 없다”며 “캡사이신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부득이 사용 필요하다고 하면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1만여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예고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노동단체들은 이날 서울 서대문역, 삼각지역, 고용노동청, 서울대병원 등 종로·을지로 인근 곳곳에서 사전집회 후 오후 2시30분부터 세종대로 방향으로 행진해 오후 4시부터 세종교차로에서 시청교차로에 이르는 구간 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경고파업 결의대회’에서 정부가 반(反) 노동자 정책을 펴고 경찰이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경고할 예정이다. 경찰이 이달 16∼17일 건설노조의 1박2일 노숙집회 이후 집회 중 불법행위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이후 도심에서 열리는 사실상 첫 대규모 집회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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