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한문 앞서 민주노총 결의대회
경찰, ‘불법집회 땐 캡사이신 대응’ 예고
종료시각 20분 넘겨 해산…충돌 없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민주노총이 3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진행한 집회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없이 종료됐다. 불법 집회에 대한 강경 방침을 밝힌 경찰은 이날 캡사이신 분사기를 준비했다. 집회 현장에 캡사이신이 등장한 것은 6년 만이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부터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 세종대로 4개 차로에서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으로 이날 서울에서만 2만여명의 조합원이, 이밖에 전국 13개 지역에서 1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 집회에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수도권남부지역본부 조합원 5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했다. 같은 시각 건설노조 수도권 북부지역본부 5000여명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 2500여명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서울에 투입된 기동대는 캡사이신이 든 가방을 메고 집회에 참석했다. 전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민주노총이 이날 집회가 신고된 시간을 넘기는 등 불법집회로 변질될 경우 현장에서 캡사이신 분사기를 동원해 해산조치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6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2일 노숙집회 이후 이를 해산 조치하지 않은 경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당초 집회 종료 시간이었던 오후 5시가 지나면서 경찰은 5시 4분, 10분, 18분 세 차례에 걸쳐 스피커를 통해 “주요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늘 민주노총의 집회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초래하고 있다”, “지금부터 경찰에서 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집시법에 따른 해산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해산을 명령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는 오후 5시를 넘긴 5시20분께 종료됐다. 그러나 민주노총 측이 자진해산하면서 별도의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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