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와 주요 무기 거래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기 거래 과정에서 위안화 결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레바논 정보업체 ‘택티컬 리포트’를 인용, 지난주 사우디군수산업(SAMI)이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노린코)과 정찰 무인기부터 대공 방어 시스템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무기 구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택티컬 리포트는 약 1년 전부터 진행된 협상 품목 중 최근 HQ-17AE 단거리 대공 미사일 체계가 추가됐으며, 협상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포트는 전체 무기 거래가 위안화로 결제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택티컬 리포트는 또한 지난 22일에는 이집트가 지난해 말 중국과 청두 J-10C 다목적 전투기 12대에 대한 구매 협상을 시작했으며, 협상의 일환으로 이집트 공군 대표단이 이번 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해양·항공전시회 리마(LIMA) 2023에서 청두항공기산업그룹 대표단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와 이집트의 잇따른 중국과의 무기 계약 협상은 미국과 러시아의 의존도를 줄이고 무기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나 이 과정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첨단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중국은 첨단 무기 장비를 우호 국가들에 정치적 조건 없이 판매할 의향이 있으며 그것이 중동 국가들의 관심을 끄는 주요한 요인이다”면서 “무기 거래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은 미국이 달러를 억지와 제한의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게 해 미국 달러의 영향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간 사우디는 주로 미국에서 무기를 수입해왔지만, 최근 미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무기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해 11월 제14회 중국국제항공우주전(주하이 에어쇼) 이후 사우디가 중국으로부터 이전보다 훨씬 많은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 무기를 구매했다고도 보도했다.
앞서 양국 관계는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로 드러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암살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극도로 냉각됐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치솟을 때 산유국인 사우디가 미국의 증산 요구를 무시하면서 양측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찾아 협력 관계를 다졌다. 특히 시 주석은 당시 걸프지역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석유 ·가스 수입 시 위안화 결제를 시행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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