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여당 지지자들이 대형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여당 지지자들이 대형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대선 결선투표가 28일(현지시간)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1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6개 야당 단일 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꺾고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 미달하면서 두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최장 2033년까지 30년 집권의 길을 열게 되며, 현재 경제난을 초래한 자신의 경제 정책과 친러시아 노선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집권할 경우 20년 만의 정권교체로, 제왕적 대통령제 대신 의원내각제를 복원하고 경제 정책을 전면 수정하는 한편 친서방 노선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1차 투표에서 이긴 것은 물론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도 집권당이 승리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의 지지까지 확보하면서 ‘굳히기’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경제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 벌써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 등 9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AKP 의원으로 구성된 비공식 그룹이 모여 점진적인 금리 인상과 표적 대출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며 금리를 낮추는 경제 정책을 유지해왔다. 지난 3년간 이에 반대하는 중앙은행 총재를 3명이나 교체했으며 특히 2021년 9월 저금리로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고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데도 다시 금리를 내렸다. 이로 인해 외환보유고 급락, 리라화 가치 하락, 인플레 심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경제학자들은 에르도안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5년 동안 약 80% 하락했다고 분석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1차 투표 이후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투자 위험 지표도 치솟았다.

다만 여전히 금리 인하와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 수출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현재의 정책을 고수하자는 정부 관계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KP 당 관계자는 “당내에 두 가지 의견이 있지만 어떤 결정이든 내년 3월 지방선거까지는 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