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시장 15조 규모로 세계 3위

CJ대한통운, 콜드체인 사업 각광

- 커피 전용 물류센터 ·물류망 갖춰

CJ대한통운의 커피 물류 관련 콜드체인 시스템.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의 커피 물류 관련 콜드체인 시스템. [CJ대한통운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스타벅스가 지난 2018년 출시한 ‘오트 그린티 라떼’가 출시 두 달여 만에 120만잔이 넘게 판매됐다. 충북 청주의 한 농장에서 공수한 네잎클로버가 들어간 음료다. 물류전문기업의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한 결과다.

25일 관세청과 커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커피 시장 규모는 1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성장세는 ‘커피 공화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가파르다.

국내 커피 시장은 전문점과 소매로 나뉜다. 시장을 견인하는 건 ‘전문점’ 수요다. 지난해 커피 전문점은 약 9만5000개로, 편의점 수(5만400개)보다 4만 개 이상 많았다. 소매 시장 규모가 수년째 2조원대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이다.

커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물류전문기업(3PL·Third Party Logistics)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서 자사의 인력과 시설을 활용해 물류를 해결했지만, 최근 효율성 문제로 3PL 업체들을 찾기 시작해서다.

커피 물류는 진입장벽이 높다. 냉장, 냉동 등 품질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cold chain·냉장 유통 시스템)과 재고 폐기 문제로 일반 물류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다. 물류센터를 짓고 자체 배송망을 갖추는 데도 막대한 투자가 들어간다. CJ대한통운의 콜드체인 노하우가 주목받는 이유다.

CJ대한통운은 원두의 보관·배송과 커피전문점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제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구축한 전국 물류망과 자동화 물류센터가 사업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CJ대한통운은 신선도 유지와 적시성 확보를 위해 물류센터 거점을 확보해 전국 물류망을 강화해 왔다.

CJ대한통운의 커피 물류 관련 콜드체인 시스템.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의 커피 물류 관련 콜드체인 시스템. [CJ대한통운 제공]

최근에는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스타벅스 남부권센터’를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과 배송망을 활용해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매장 필요에 의한 소량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는 매장에서 주문한 상품을 포장‧분류해 배송 차량에 싣기까지 80% 이상의 과정을 자동화 설비가 진행한다. 적재된 박스를 들어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로봇팔 디팔레타이저(Depalletizer)’, 상품을 매장별로 자동 분류해 주는 ‘PAS(Piece Assorting System)’ 등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사람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 매장에서도 별도의 검품과 재분류 과정이 사라져 납품 소요시간이 9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여기에 전 배송 과정을 데이터화했다. 상품 재고와 배송을 직접 관리해 그동안 분리됐던 매장과 물류 데이터 간 연계·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은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제대로 거두고 있다. 국내 커피 물류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커피 시장의 확장과 함께 실적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대목이다.

실제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시장점유율 상위 5개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4곳은 CJ대한통운의 전문적인 ‘커피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권웅 CJ대한통운 W&D본부장은 “커피 물류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2010년대부터 이 같은 성장성을 보고 개척한 시장이다”며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통해 다년간 쌓인 고객사의 신뢰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