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열분해유 후처리능력 향상에

전체 처리량 25만→32만t으로, 7만t ↑

[단독] SK지오센트릭, 세계 첫 폐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처리 능력 30% 더 늘린다 [비즈360]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전경. [SK지오센트릭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지오센트릭이 세계 최초로 조성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를 당초 계획보다 7만t 늘어난 연간 32만t 규모로 지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착공 전부터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선계약 주문을 받은 데 이어 연간 생산 가능한 물량을 확대하며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ARC의 연간 페플라스틱 처리량 규모가 최근 25만t에서 32만t으로 약 30% 확대됐다.

울산 ARC는 열분해, 페트(PET)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등 3가지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모두 활용하는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정제유로 만드는 후처리(정제) 공정에서의 캐파(생산능력)가 향상되면서 전반적인 생산 가능 물량이 늘어났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개발한 열분해 후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 ARC가 완공되면 연간 기준 재활용 기술별로 ▷열분해 16만t(후처리 10만t 포함) ▷PET 해중합 9.4만t ▷고순도 PP 추출 7.3만t 등을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지오센트릭이 선판매 전략에 따라 울산 ARC 생산량의 상당 부분에 대한 매매계약을 이미 체결 중인 가운데 생산 물량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를 다 짓기 전에 전체 생산 물량의 70%를 판매하겠다는 목표 아래 현재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이미 3개사와 총 5만t 규모의 선판매 계약을 체결 중이고 다른 글로벌 기업 2곳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울산 ARC는 SK울산콤플렉스(CLX) 내 축구장 약 22개 크기인 21만5000㎡ 부지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 중이다. 현재 부지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6년 상업 생산에 돌입하는 게 목표다.

SK지오센트릭은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선도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각 공정의 생산라인 구축 준비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고순도 PP 추출 기술을 보유한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이달 초엔 해중합 분야와 관련해 캐나다 루프와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 주요국에서의 사업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도 만들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 조성과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 순환경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 플라스틱 관련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SK지오센트릭은 보고 있다.

김용수 SK지오센트릭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플라스틱 리사이클링과 관련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2025년까지 3조5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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