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마프자’ 전용 84㎡, 4억3000만원 거래

‘마포태영’ 전용 114㎡, 3억9984만원 계약 체결

두 거래 모두 계약기간 3~4개월 불과 단기임대

“10억하던 마포 32평 전세가 4억이라고?” 폭락 전세의 진실 [부동산360]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아파트단지.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강북 대표 주거지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잇따라 3억~4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전세대출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호가가 오르는 양상이지만 현재 시세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거래금액은 임대기간, 임대사업자 여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내에서도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 아파트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보증금 4억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시세가 8억 후반~10억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해당 거래보다 직전에 체결된 동일 면적 전세계약금액은 10억원으로, 지난 3월 초 거래가가 8억 초반대를 기록하던 것을 고려하면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마포 내 또 다른 대규모 단지인 ‘마포태영’(1992가구) 전용 114㎡는 지난 2일 3억9984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같은 아파트 전용 59㎡ 전셋값이 4억5000만원인데 이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마포태영 전용 114㎡ 전세 시세가 8억 중반~9억원으로 형성돼 있고,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가가 8억2000만원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일반적인 거래금액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 같은 금액의 전세계약 체결이 가능했던 요인 중 하나는 ‘단기 임대’라는 분석이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세계약기간은 지난달부터 오는 7월까지 3개월이다. 마포태영 또한 계약기간이 이달부터 9월까지로 4개월이다. 계약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한 만큼 시세 대비 절반을 밑도는 가격에 계약이 성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대형 아파트 단기 임대 사례는 월세로 계약이 체결되는 게 통상적이지만 드물게 전세로 계약이 이뤄지곤 한다는 전언이다. 마포구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아파트도 4개월짜리, 6개월짜리 등 전세 매물이 더러 있다”며 “기간이 붕 뜨는 경우 보통 월세로 내놓긴 하는데 보증금을 낮춰서 전세로 내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집주인이 임대사업자이거나 법인일 경우 단기 임대로 거래되는 사례가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마포구 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임대인과 세입자가 지인, 가족과 같은 특수관계인인 경우 그렇게 단기 임대로 계약을 맺는 사례들이 있다”며 “그렇지 않은 이상, 거래가격이 설명이 안 된다. 마포태영은 전용 59㎡가 전세보증금 4억원 수준에서 4억5000만원, 5억원까지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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