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하이브는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에 SM 아티스트들이 합류한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SM 아티스트 합류로 위버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SM의 위버스 입점은 지난 3월 하이브와 카카오, SM 간 사업 협력 논의의 결과다.
K팝 기업의 원조 격인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은 그간 자체 서비스인 ‘광야클럽’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 왔다. 자체 플랫폼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경쟁사에 해당하는 하이브의 플랫폼에 입점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에 나섰다가 최종적으로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하이브가 더이상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넘보지 않는 대신 플랫폼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55.5%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를 통해 팬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위버스는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서비스로 지난해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 통합해 팬덤 커뮤니티와 전자상거래, 영상소통을 아우르는 ‘슈퍼 앱’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이브로서는 아티스트의 라인업 확대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팬 플랫폼 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가장 큰 경쟁사의 아티스트까지 아우르게 됐다는 점에서 위버스의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버스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는 약 80팀 가량이다. 여기에 이번에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12개 팀이 합류하게 될 경우 아티스트 수는 90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4대 기획사 중 3곳(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가 위버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K팝 팬들의 절대 다수가 자신들이 선호하는 아티스트와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기 위해 위버스를 방문해야 한다는 얘기다.
KB증권은 최근 하이브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에는 위버스에 입점하는 해외 아티스트가 늘어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SM과의 플랫폼 협업에 대한 발표가 구체화될 것”이라며 “참고로 SM엔터테인먼트 그룹에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던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의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2억원, 416억원”이라고 밝혔다.
위버스에 SM 아티스트 합류가 공식 발표되면서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이 벌어들이는 매출이 대다수 위버스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