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 조합원 분양타입 변경 신청 이달 말 즈음까지

“자금운용계획 변경됐다”

준강남 흑석 하이엔드라 기대했는데…억대 분담금 공포 [부동산360]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공사비와 금융비용 등이 급등하면서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낮아진 수익성 탓에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동작구 흑석뉴타운 한 정비사업 조합에서 분양 타입 변경 신청 안내를 하며 분담금이 오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 조합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흑석9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분양타입 변경을 원하는 조합원들에게 이달 말즈음까지 조합에 원하는 평형을 골라 신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자금 운용계획에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안내 책자에 따르면 “2019년 10월 관리처분계획 당시 비례율이(사업의 이익을 분양대상자의 종전 토지 및 건축물 가액으로 나눈 값*100) 118.53%였으나 당시 기타 금융비용 누락 등으로 인해 사업비 현실화(증가)에 따른 큰 폭의 비례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 시 자금운용계획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추가했다.

즉 사업비가 증가하며 분담금이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관계자에 자세한 액수를 물었더니 “일반분양가, 금융 이자 등이 전부 바뀌어서 아직 명확한 액수를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관리처분 총회는 5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비례율을 100% 내외로 예측들 하고 있다”면서 “많게는 수억원의 분담금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즉 비례율이 떨어져 100%라는 것은 정비사업으로 얻은 개발이익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정비사업지에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한 조합원도 “400만원 후반대였던 기존 공사비는 물론 금융비용까지 올라가며 분담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곳이 우리뿐만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그나마 일반분양 가격이 올라가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분담금이 내려가는 것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동작구 흑석동 일대 9만4579㎡에 지하 7층~지상 25층, 21개 동, 총 1536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430가구 정도다. 이 지역은 한강에 인접한 데다 구반포 재건축 단지와 가까워 ‘서반포’로 불리기도 한다.

흑석9구역은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8년 조합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이후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로 인해 조합과 시공사 간 의견차이가 커지며 조합은 시공 계약을 해지 시켰다. 그 후 현대건설로 시공사를 바꿔 동작구 최초로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할 예정이며 단지명은 ‘디에이치 켄트로나인’이다.

“저도 이제 집주인입니다”…생애 첫 아파트 매수 급반등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