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매거래량 전달 대비 63.5%↑
서울 85건 중 84건이 소형빌딩
9개월 연속 거래량·매매가 모두 낮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 2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직전월 대비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지난달 15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 2월 서울시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직전월대비 6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85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52건)보다 33건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시 빌딩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다 올해 1월 2008년 11월(50건)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9개월간 이어졌던 하락 흐름이 올해 2월을 기점으로 반등 기미를 보인 셈이다. 다만 2월도 전년 동월(200건) 거래량 대비해서는 57.5%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하락은 잠시 멈췄으나, 아직 작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라 긴장을 늦추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매매거래량이 60% 이상 뛰어오른 것 대비, 매매거래금액은 직전월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2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5167억원으로 1월 대비 2.2%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74.8% 줄어든 규모다.
거래량은 늘었으나, 거래금액이 줄어든 이유는 꼬마빌딩을 위시한 소형빌딩 거래가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 85건 중 84건이 소형빌딩이었다. 특히 이 중 꼬마빌딩(연면적 100㎡ 초과 3000㎡ 이하) 거래건수가 61건으로 전체 거래의 71.8%를 보였다.
거래 물건 당 금액대도 10억 이상 50억 미만 빌딩 거래가 39건으로 전체의 45.9%를 점유했다. 주요 3대 권역 중에서는 CBD 지역에서 10억 이상 50억 미만 빌딩 거래량이 1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00억원 이상 규모급 빌딩 거래는 전체 거래 중 단 4건뿐으로, 강남구 신사동(1건)과 강남구 역삼동(1건), 성동구 성수동2가(2건)에서 거래가 일어났다.
서울시 주요 권역의 2월 매매거래량은 직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GBD(강남구, 서초구)와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올해 2월 거래량이 각각 18건, 8건으로 1월 대비 각각 350%, 300% 이상 뛰었다. 다만 여전히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각 57.1%, 66.7% 감소한 수준이다. CBD(중구, 종로구)는 23건을 기록하며 직전월인 1월 대비 76.9% 증가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시에는 11.5% 감소했다. 그 외 권역에서는 36건의 매매거래가 일어나며 1월 대비 9.1% 증가, 전년 동월 대비 66.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2월 한달 간 중구가 19건으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11건, 서초구 7건, 동대문구 6건, 성동구와 성북구가 각 5건으로 뒤를 이었다. 매매거래금액은 강남구가 2004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성동구 791억원, 중구 565억원, 서초구 504억원, 송파구 182억원 순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부동산은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회복기에 대한 신호가 비교적 자금 흐름이 용이한 물건부터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다만,아직은 작은 정책 변화 하나에도 동요가 심할 수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투자 적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