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떼돈 버는 이유 있었다”
애플이 천문학적 이익을 올리는 비결 중 하나로 원가 대비 판매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애플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 프로2’의 경우 원가가 고작 약 54달러(한화 약 7만원)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어팟 프로2의 국내 가격은 35만9000원. 전작(32만900원)보다도 3만원 가량 더 인상됐다.
일본 닛케이는 전자기기 분해·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포멀하우트 테크노솔루션즈와 함께 애플 신제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8세대 모델과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2’ 모델을 분해·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에어팟의 추정 부품 원가는 한화로 약 7만원에 불과했다. 판매가격 대비 약 20% 수준이다. 애플워치에 쓰인 모든 부품의 원가는 약 100달러(한화 약 13만원), 판매 가격 399달러(약 52만원)의 25%수준에 불과했다.
애플이 하드웨어 제조사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수익을 내는 비결이었다. 아이폰의 가격도 부품 원가와 비교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폰14프로’는 부품 원가보다 제품 판매가격이 2배에 달한다. 하지만 아이폰 보다도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의 원가 대비 이익률이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애플은 엄청난 수익을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애플이 30%로 1위였다. 삼성전자는 10%를 차지하고 있다. 출하량은 400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수량’이 아닌 ‘금액’으로 하면 애플의 점유율은 더 압도적이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애플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무선 이어폰에서도 약 26%의 점유율로 애플이 1위이며, 연간 약 80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부품의 생산 국가별 구성비다. 애플워치는 미국 기업 비중이 35%로, 한국(14%)을 앞질렀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에어팟도 미국 기업의 부품이 약 20%로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