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MBN ‘불타는 트롯맨’]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중도 하차한 가수 황영웅(29)이 팬들에게 직접 입장을 밝혔다.

황영웅은 1일 새벽 자신의 팬카페에 "진작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운 점이 많아 이제야 인사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3일 MBN 트로트 서바이벌 '불타는 트롯맨'에서 상해 전과, 학교 폭력 등 논란으로 하차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그는 “정말 부족한 것 많은 저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를 믿고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응원들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 능력이 닿는 한 여러분께 갚으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황영웅은 “노래만 포기하면 그래도 조용히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노래를 포기하면 안되겠다는 의지도 생겼다”며 “여러분들께도 저만큼이나 힘든 시간이었을텐데, 저보다 더 속상해 하시고, 본인 일처럼 생각해주셔서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고 또 든든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는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더 바르게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황영웅은 지난 시절 과오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할 계획이라며 "그 친구들이 허락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사실관계를 떠나서 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울 정도로, 그 친구들에게 제가 괴로운 기억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사과 해야 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팬들에게 자신의 논란을 다뤘던 MBC '실화탐사대' 측에 항의를 멈춰달라며 "방송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방송국에 항의하거나 절 욕하는 사람들과 싸워 주는 것은 감사해야 마땅할 일이지만, 지금은 그 조차도 너무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영웅은 “오늘 기사에서 보신 대로 새로운 울타리도 생겼으니, 이제 어려운 일들은 저와 소속사를 믿고 지켜봐 주시고, 여러분들은 행복한 일들만 하셨으면 좋겠다”며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한분한분 만나서 손잡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여러분께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스스로를 더 돌아보고, 여러분 앞에 당당히 노래 할 수 있을 때, 좋은 노래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불타는 트롯맨'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은 사생활 논란으로 최종 결승 2차전을 앞둔 지난달 3일 자진 하차했다. 이에 황영웅의 팬클럽 회원 수십명은 지난달 9일 MBN 사옥 앞에서 '불타는 트롯맨' 하차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3월 30일엔 MBC '실화탐사대'가 황영웅의 학폭 피해자,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증언을 다뤘다가 황영웅 팬들로부터 시청자 게시판 도배, 항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제기 등의 테러를 맞았다.

한편, 지난달 31일 더 우리엔터테인먼트는 황영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